농협 하나로마트는 올해 120억원 규모의 시스템 투자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올렸다. 원래 예정된 판매관리시스템(POS) 대신에 ‘웹 POS’를 새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웹POS는 그동안 음식점 등 중소형 매장에 주로 설치됐으며 대형 할인 매장에 구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이 웹POS로 사업 방향을 선회한 데는 민성정보시스템(대표 전우용)의 기술력이 크게 작용했다.
“많은 업체가 웹POS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식당, 소형 점포가 대부분이었죠. 웹POS는 전용선이 아닌 인터넷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만약 통신이 두절되면 대형 매장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 망설여 왔습니다. 이를 기술력으로 극복해 인정 받은 게 자랑스럽습니다.”
전우용 사장은 이를 위해 웹POS의 미들웨어를 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용량 데이터베이스와 수 많은 트래픽이 발생해 네트워크가 단절되더라도 유실되는 데이터 없이 빠른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원점에서 새로 개발한 것이다. 민성의 웹POS는 농협외에도 SK주요소와 400여 개 일반 유통 매장에서 사용중이다.
민성정보(http://www.minsungis.co.kr)는 POS와 전자태그(RFID) 전문 업체다. 지난 99년부터 POS사업에 뛰어든 후발업체지만 ‘다크호스’로 불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 사장을 비롯한 전체 직원 38명 모두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력에서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에 그치지 않고 하드웨어까지 진출해 세계적인 POS업체인 대만의 ‘파트너’사에 주문자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파트너사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는 것.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로 소음이 전혀 없는 POS를 개발해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전 사장이 또 하나 역심을 두는 분야는 ‘RFID’.
“내년 경에는 RFID 시장도 서서히 열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태그에서 리더, 백엔드 시스템까지 전 제품의 라인업을 준비 중입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소라테크사와 이미 기술 제휴와 생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금은 태그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상황입니다.”
전 사장은 RFID 사업과 관련해 백화점·통신사업자·화장품·주류 등 제조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내년 경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업 계획>
민성정보의 사업 분야는 크게 웹POS, 셀프체크아웃, 하드웨어, RFID 등 4개 사업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웹 POS는 프로그램임대(ASP) 서비스를 기반으로 호텔·카지노·놀이공원 등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본부의 중앙 서버 하나로 전 매장을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이미 400여 점에 구축 실적을 가지고 있다. 셀프체크아웃 사업은 RFID 도입 전에 유통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동 계산 시스템으로 매장에 계산원 없이 바코드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인공지능 형으로 자동으로 정산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민성은 내년부터 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놀이공원과 고속도로 휴게소를 겨냥해 티켓 자동화와 판매와 재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소개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도 선보였다. RFID 사업도 태그에서 리더기까지 전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 아래 원천 기술 확보를 주력하고 있다. 민성은 유통 시장 불황에도 내수와 수출을 합쳐 올해 60억원에 이어 내년 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 전우용 민성정보시스템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