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기 상황으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장사들의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의 보유액이 큰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상장사협의회는 지난 6월말 현재 12월 결산 525개 상장사의 현금성 자산은 24조7779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3.07%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금성 자산에는 현금과 함께 만기 3개월 이내의 채권이나 환매채, 상환일이 3개월 이내인 상환 우선주가 포함돼 있다. 또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 보유 규모는 23조258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4.34%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모두 47조9837억원으로 6개월 사이에 18.2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6조3626억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현대차(5조2988억원), KT(2조657억원), 삼성중공업(1조8924억원), 현대중공업(1조3362억원), 한진해운(1조3319억원) 등이었다.
지난해말보다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KT로 6개월 사이에 1조491억원(214.6%)이나 증가했고 삼성중공업 1조947억원(137.2%), 현대중공업 1조783억원(417.9%), 삼성전자 8476억원(15.37%), 한진해운 5426억원(68.74%)이 뒤를 이었다.
한편,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은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의 47.7%(22조926억원)를 삼성·LG·현대차·SK·현대 등 5대 그룹이 전체의 49.8%(23조8865억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의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수출 호조에 힘입은 현금 유입에도 불구,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꺼리면서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보유 규모가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