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의 성공배경은 ‘무한서비스.’
국내 e비즈니스 산업이 좀처럼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MRO e마켓만은 올 상반기 거래규모가 작년 동기대비 25%에서 최대 90%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 업체의 고성장세 배경은 아주 평범한 진리인 ‘고객중심주의’였다.
전문가들은 e비즈업체들이 2001·2002년 중개형에서 구매대행형으로 거래형태를 전환한 이후 고객(구매사·판매사)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펼친 것이 거래물량과 신규 고객사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한다.
연세대 이준기 교수는 “단순히 물건 구매대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매프로세스 전반의 대행 서비스를 펼쳐 고객사로부터 믿음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의 단점인 신뢰성을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RO e마켓업체의 성공열쇠로는 △물류 개선 △프리미엄 정보 제공 △신제품 설명회 등이 꼽혔다.
◇물류 개선=권역별로 물류센터를 구축, 구매사의 납기 요구에 최대한 부응한다. 특히 물류센터가 고객사의 재고창고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전국적으로 6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LG MRO 김명득 상무는 “대형 생산현장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공급사 차량이 드나들어 고객사입장에서 관리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된다”며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집결, 하루에 두 번 배송해 줌으로써 고객사의 업무프로세스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아이마켓코리아와 MRO코리아는 주요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통합물류시스템과 구매솔루션(e프로큐어먼트)을 구축해주고 있다.
◇프리미엄 정보 제공=대부분의 e마켓업체와 마찬가지로 MRO e마켓들은 뉴스레터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단순 데이터가 아닌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선별, 제공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그 대표적 기업으로서 국내외 구매관련 시장동향 및 아이템별 상세 내용 등을 정리, △최고관리자 포커스 △뉴스레터 △뉴스비저너리 등 세가지 유형으로 서비스한다.
◇고객사 구매 진단 서비스도=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분기별 2∼3회씩 구매사들을 대상으로 공급사의 새로운 상품을 소개하는 신제품 설명회 및 사용법 교육을 실시중이다. 또 이달부터는 컨설팅업체와 공동으로 고객사의 구매전반을 진단하고 전략구매 방법을 소개하는 컨설팅서비스를 펼친다.
엔투비는 고객사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간이쇼핑몰을 운영, 저가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eP는 고객사의 카탈로그가 선진기업의 수준에 맞도록 표준화 서비스를 제공중. 이 밖에 MRO코리아는 고객사의 구매실무자가 구매결정을 할 경우 그 내용이 임원에게 통보되는 문자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