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을 위한 다차원분석(OLAP) 툴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전사적 데이터웨어하우스(EDW)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10월부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외산 업체들이 잇달아 업그레이드 버전 및 한글판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MOLAP와 ROLAP로 양분됐던 업계 구도가 무너지면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EDW 구축과 함께 수요 크게 늘어=데이터 마트 형태로 흩어져 있는 단위 사업부 및 목적별 DB를 하나로 통합하는 EDW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OLAP 수요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만 정보통신부(금융 및 경영 EDW), 근로복지공단, 중앙대학교병원, 태평양,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이 EDW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OLAP를 도입했다. 또 최근에는 코오롱그룹이 EDW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OLAP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우선 인수합병 등으로 데이터를 통합하거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금융권이 EDW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OLAP 업계의 기대가 크다. OLAP 업체들은 EDW를 추진하고 있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 흥국생명, 동부화재 등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왜 OLAP인가=OLAP는 최종 사용자가 다차원 정보에 직접 접근해 대화식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이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현업의 요청에 따라 정보시스템실에서 직접 DB를 액셀파일로 만들어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업이 원하는 자료를 바로 볼 수 없는 데다 정보시스템실이 매건마다 자료를 만드는 불편함도 있었다.
최근들어 DW나 고객관계관리(CRM) 구축 이후 현업에서 자료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을 원하는 요구가 늘면서 OLAP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OLAP업체들도 현업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OLAP에 분석기능뿐 아니라 리포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 OLAP를 단품으로 판매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플랫폼으로 편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업체 간 치열한 시장 경쟁=OLAP 업계는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신제품 개발과 함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지사들은 본사 차원에서 인수합병한 업체들의 솔루션을 통합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여서 주목된다.
한국하이페리온솔루션은 10월 초 재무분석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업무 분석기능을 강화한 ‘에스베이스 7.1’을 선보인다. 비즈니스오브젝트코리아도 최근 영어버전으로 출시된 ‘비즈니스 오브젝트 엔터프라이즈 6.5’버전의 한글판을 9월에 출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연말에 리포팅 툴인 ‘크리스탈 엔터프라이즈’와 OLAP툴인 ‘비즈니스오브젝트’를 연동하는 ‘비즈니스오브젝트 11’도 내놓을 예정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역시 최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리포트 서비스’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오피스’ 등을 출시한 상태다.
그동안 MOLAP와 ROLAP 진영으로 구분돼 있던 업체들이 전방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관심거리다. 이전까지만 해도 분석처리속도가 빠른 MOLAP와과 대용량 데이터 분석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는 ROLAP의 차이가 분명했다. 때문에 MOLAP업체들과 ROLAP업체들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구도가 깨지고 있다. MOLAP 업체들이 대용량 데이터 분석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실제 하반기에 대규모 사이트로 나와 있는 대한생명, 농협,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주요 프로젝트에 MOLAP와 ROLAP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종민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사장은 “최근들어 MOLAP와 ROLAP 업체들이 한 사이트에서 경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이러한 추세는 더욱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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