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 범용화 최대한 늦춰라"

“디지털가전 범용화는 기술융합과 제품세대 구분, 소프트 자산 활용 등으로 극복한다.”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DVD플레이어를 제외하고는 범용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김성환 선임연구원은 25일 발행예정인 보고서에서 “주도 기업의 수를 통해 디지털카메라, DVD플레이어, MP3플레이어, 게임콘솔, 휴대폰 등 5개 품목으로 한정해 디지털 제품의 범용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 DVD플레이어가 가장 범용화됐고 게임 콘솔이 가장 범용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범용화란 경쟁사의 제품과 기술적 격차가 좁혀지면서 제품 간 차별성이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신제품은 모방 제품이 없는 도입 초기에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높은 수익을 내지만 이후 비슷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 결국 범용화된다.

 보고서는 DVD플레이어의 범용화가 빠르게 이뤄진 이유로 핵심 부품의 표준화로 제품 간 차별성이 사라진 것을 꼽았다. 또 당초 예상과 달리 나머지 품목의 범용화가 더딘 원인은 핵심기술 및 부품확보의 어려움, 핵심 콘텐츠와의 연계, 세대 구분을 통한 지속적인 제품 고급화 등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광학기술 모방이 어려워 범용화가 진행되지 않았고 게임콘솔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범용화가 쉽지만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게임 소프트웨어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 3개 기업이 지배하고 있어 콘텐츠에 의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디지털 가전 기업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범용화를 최대한 지연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차별화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가전제품에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시킨 홈네트워킹 가전이나 성능개선을 부각시켜 차별성을 강조하거나, 물리적인 차별화가 어려울 경우 콘텐츠나 디자인, 브랜드 등 소프트 자산을 활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기업은 이 같은 환경변화를 활용해 디지털 시대의 경쟁원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수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