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방울(약 1.5㏄)로 암환자 20명의 1일분 진단용 불소 방사성동위원소(F-18)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는 기존 생산장치보다 2배 가량 많은 양(2∼4큐리)로 국내에서 가동중인 사이클로트론 1기당 연간 5억원, 총 60억원대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또 오는 10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릴 가속기응용산업회 기술발표를 계기로 연간 200억원대의 수출실적과 기술 로열티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원자력의학원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 가속기연구팀(팀장 채종서)은 19일 첨단 암 진단장비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에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불소(F)-18’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용 ‘이중 격자벽 표적(Double Grid Target)장치·사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양면냉각방식을 적용한 외산과 달리 금속박판과 벌집형상의 격자판(grid)을 지지체로 하는 단면냉각방식을 채택해 기계적 강도, 냉각성능,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사이클로트론으로부터 조사되는 이온빔의 세기를 2배 이상 늘림으로써 F-18의 시간당 생산량을 2배 가량 증대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달리 기존 외산장치들은 격자판구조를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열현상으로 빔 표적장치가 녹아내리거나 F-18 원료격인 특수 물(O-18)이 증발되는 단점이 있다. 발열에 따른 F-18 생산장치의 짧은 수명주기는 국제적으로도 고질적인 난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개발한 장치가 국내외 수요를 완전 대체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채종서 박사는 “미국의 국립연구소와 사이클로트론제작회사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국제특허를 확보하는대로 장치 수출은 물론이고 기술 로열티 수익까지 창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