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실이 수소 연료전지자동차를 업무용으로 채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18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메르세데스벤츠 부문 위르겐 후베르트 사장과 A클래스(소형) 수소 연료전지차를 1년간 임대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총리실의 이번 결정은 최근의 국제유가 폭등과 이에 따른 대체에너지 개발 움직임 등을 감안할때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총리실 주차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차를 직접 운전해본 뒤 “소음이 매우 적다”고 평가하고 “고유가 시대에 환경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이런 자동차의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앞으로 이 자동차를 일상 업무에서 시험 주행하며 성능을 점검한 뒤 추가 구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벤츠가 이날 납품한 차량은 바닥에 전지를 달아 승객과 화물을 실을 공간을 확보했으며, 최장 160km까지 시속 140km로 주행할 수 있다.
후베르트 벤츠 사장은 이미 독일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과 계약을 체결해 올해 말까지 모두 60대를 임대 형식으로 공급할 것이라면서 “지난 10년 간 연료전지차 부문 예산을 한 번도 삭감한 일 없이 10억 유로를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수소 연료전지차는 압축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발생하는 물과 전기를 이용해 환경 오염없이 차량을 운행시킨다. 아직은 값이 비싸고 주행거리와 속도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지만 지난 2002년 일본 도요타와 혼다가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차를 임대 공급하는 등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연료전지 등 핵심 기술과 부품 개선을 위해 주요 완성차 회사와 에너지회사, 전지기술 개발업체 등이 협업에 나서고 있어 오는 2010년부터는 실용화 보급 초기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