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현존하는 차세대 메모리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큰 64메가비트(Mb) P램(Phase change RAM:상변화 메모리)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64Mb P램 시제품 확보에 성공, 오는 2006년께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개발된 차세대 메모리 중 최대 용량으로 고집적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차세대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용량을 구현한 획기적인 모델이다.
삼성은 이 제품이 기존 설비로도 제조가 가능하고 제조공정도 기존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단순해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 △2.5V 저전압 동작 △쓰기속도 120나노초(ns) △읽기속도 60ns △플래시 메모리 대비 1000배 이상의 내구성 △섭씨 85도의 고온에서도 2년 이상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는 특성 등 동작속도와 신뢰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64Mb P램 시제품의 업계 첫 개발로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도 선두 위치를 고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차세대 메모리분야 연구를 본격화해 신뢰성과 제품 특성 등을 개선,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P램은 ‘게르마늄 안티몬 텔룰라이드(Ge2Sb2Te5)’라는 상변화 물질을 이용, 이 물질이 비정질 상태에서 결정질 상태로 변화될 때 1비트(bit)를 얻는 방식으로 동작하는 신개념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 외에도 ST마이크로, 인텔, 오보닉스 등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P램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64Mb, ST마이크로가 8Mb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P램 시제품을 선보인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