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9, 16대 9의 화면 비율을 표시하는 와이드 방식 LCD패널을 채택한 노트북 PC가 최근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이 이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와이드 노트북 PC는 노트북 PC가 단순 문서작업에서 DVD, 게임, TV까지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하면서 수요가 늘어 올해 연말에는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15.4인치 제품에서, LG필립스LCD는 17인치에서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상대방의 안방을 치고 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올 하반기 새로운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15.4인치 노트북용 와이드 패널 출하량이 월 15만대에 달해 이 제품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 가장 먼저 15.4인치의 노트북 용 와이드 패널을 출시하고 와이드 시장을 창출해왔다. 지난해 초 월 판매량이 수천 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에 판매량이 2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회사는 최근 17인치 와이드 방식 노트북 패널 생산량도 점차 늘리기 시작하는 등 17인치 라인업을 보강중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주도했던 15.4인치, 17인치가 표준으로 사실상 굳어지면서 타 업체들과 수익성 부문에서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와이드 노트북 대형화 추세에 따라 17인치 이상 와이드 제품에 대한 표준화를 적극 추진, 더욱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1분기 가장 먼저 17인치 와이드 노트북 패널을 출시, 애플에 관련 제품을 공급한데 이어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에는 월 1만 4000대 정도를 판매했으나 지난 2분기에는 월 7만5000대로 생산량을 확대, 5배 이상 판매량을 늘렸다.
LG필립스LCD는 17인치 와이드 노트북 패널 제품에서는 7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특히 15.4인치의 경우에도 작년 초반만 해도 삼성전자 생산 수량의 2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거의 비슷한 수량을 판매하는 등 와이드 노트북 패널 시장의 새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5.4인치 와이드 노트북 패널은 15인치와 면적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10% 정도 높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존 노트북 패널과 달리 시야각, 색 재현율에서 높은 성능을 보유해야 해 국내 업체들의 당분간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체 노트북 PC 패널에서 와이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에 그쳤지만 올해 2분기에는 15%, 3분기에는 1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