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D2004]주요제품·부대행사

*이 제품에 주목하라

 ‘디스플레이 분야 올림픽이 열렸다.’

 이번 IMID 2004 행사에는 총 117개 기업이 최첨단 디스플레이 관련 최신 제품이 총 출동해 자웅을 겨룬다. 특히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이다 보니 아직 세트 차원에서는 도입되지 않은 미래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향후 2, 3년내 에 TV나 모니터 등이 어떻게 발전할지를 가늠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브라운관 부활’을 선언하며 최근 선보인 슬림 브라운관이다.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각각 기존 브라운관 두께를 15㎝나 줄여 35cm에 불과한 32인치 초슬림 브라운관을 일반 소비자에게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브라운관을 채택하게 되면 기존 60cm에 달했던 브라운관 TV의 두께가 35cm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LCD, PDP 등도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57인치 LCD TV용 패널을, LG필립스LCD는 55인치 패널을 선보인다. 삼성SDI는 80인치 PDP 모듈을 출품하며 LG전자 역시 76인치 PDP 모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형화 경쟁과 함께 품질 경쟁도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5000대 1의 명암비와 1500칸델라를 지원하는 최신 42인치 PDP TV를 출시한다. LG필립스LCD는 LCD패널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명암비가 뛰어난 1200대 1의 명암비를 지원하는 42인치 LCD TV용 패널을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1000대 1의 명암비와 500칸델라, 8ms의 고속 응답속도를 자랑하는 LCD TV용 패널을 전시해 맞불을 놓는다.

 고해상도 제품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아모포스실리콘 기술을 적용한 2.6인치 VGA급 소형 LCD를 내놓았다. 기존 아모포스실리콘 방식의 해상도 한계가 200ppi(pixel per inch)로 여겨졌으나 이 제품은 300ppi의 벽을 넘은 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LG필립스LCD 역시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다양한 중소형 LCD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맞서 삼성SDI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대거 전시해 진화에 나선다.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17인치 OLED는 세계 최대 사이즈로 UXGA(1,600×1,200)급 해상도에 1c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삼성전자의 면발광, LED, EEFL 방식의 백라이트 유닛도 주목해 볼만 하다. 이 같은 신기술은 대형화에 적합하고 색 표현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장비, 소자업체들도 신 제품을 대거 전시한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1∼7세대용 TFT LCD용 기판 유리를 출품하며 PKL은 5, 6, 7 세대 포토마스크, 한솔LCD와 우영은 다양한 백라이트 유닛을 전시할 예정이다. 장비 분야에서는 대거 신 제품을 출시돼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오테크닉스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LCD 트리머 장비를 소개하며 모니터포유는 HDTV 품질 측정장비를 출품한다. 에스에프에이는 PDP용 FPC 리페어 본더 외에 LCD편광판 자동부착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이엔티는 자동 셀 프로버 시스템을, 주성엔지니어링은 7세대 급 화학기상증착장비(CVD)를, ADP엔지니어링은 드라이 에처를 소개한다. 이 밖에 선익시스템, 에이엔에스, 두산디앤디 등은 2세대부터 4세대 급의 OLED 증착 장비를 선보인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부대행사 어떤 것이 있나

IMID 2004는 본래 디스플레이 산업 종사자나 연구원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행사지만 올해부터는 일반인들을 겨냥한 행사도 동시 개최하는 등 참여폭을 넓혔다.

 주 행사인 학술대회는 23일부터 시작해 26일까지 4일간 개최되며 전시회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23일에는 전세계에서 초빙된 디스플레이 분야의 석학들이 강의하는 워크숍이 신설됐다. 20개의 전문가 그룹이 강의식으로 진행하는 워크숍은 디스플레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일반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문 학술대회와 더불어 세계적인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SRI, NIST 등이 참석해 평판 디스플레이의 미래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발표하게 된다.

 전시회 개막일 24일에는 디스플레이 산업기술 부문과 기초 원천기술 부문에서 연구 성과가 우수한 연구원을 선정, 포상하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 대상’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IMID 전시회 부대행사로는 △디스플레이 교육관 △게임 이벤트관 △바이어 상담실 및 설명회관 등이 마련돼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디스플레이 교육관에서는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전문 강사들이 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역사와 동작 원리 등을 설명하게 된다. ‘LCD는 어떻게 동작하는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무엇인지’ 등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들을 메모해 직접 물어보는 것도 IMID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에서 교육을 받은 관람객들은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바로 옆에 마련된 게임 존에서 디스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게임존에는 대형 LCD 모니터 8대, PDP TV 2대가 설치돼 더욱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에서 승리할 경우 경품도 주어지게 된다.

 이번 IMID에서는 단순 전시회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구매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바이어 설명회관과 상담실도 마련된다. 산업자원부 차세대 유망전시회 자금을 지원받아 마련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홍콩, 일본 등 국외 바이어 및 외신기자들을 초청, IMID 참석 기업들이 회사를 홍보하고 자사의 제품을 알리는 장으로 활용된다. 이번에 초청된 바이어는 총 37명으로 주로 해외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로 구성됐다.

 행사기간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의 총회가 개최돼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하게 되며 국제 평판디스플레이 표준화회의도 함께 개최된다. 전시회를 관람하고 세미나를 듣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일이다. 이번 IMID에서는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스폰서로 나서 무료 음료대를 마련, 목마른 관람객들에게 음료를 제공한다.

*인터뷰: 백우현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이사장

“IMID가 세계 3대 디스플레이전시회가 되도록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해외 디스플레이 전문 학회 및 유관단체들과 유대를 갖고 저명 인사들이 IMID학술대회에 대거 참가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TV 전문가’로도 불리는 백우현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 이사장(LG전자 사장)은 “이제는 국내에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한국의 위상을 감안할 때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더 나아가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을 함께 모색하는 장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MID를 처음 개최한 2001년에는 전시 참가업체 수는 불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등 3개국, 48개사 정도였으며 발표 논문수는 국내외를 모두 합쳐 230여편에 그쳤다”며 “그러나 올해 전시회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7개국 114개사가 참여했고 논문수 또한 국외논문 150편을 포함해 총 360여편이 발표될 정도로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우현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디스플레이 교육관과 게임을 통한 디스플레이 체험관을 마련, 우리나라 수출 주력 상품으로 성장한 TFT LCD, PDP의 동작원리 등을 그림으로 표시해 일반인과 중고생 학생들이 디스플레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반인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번 전시회에 추천하는 제품은 의외로 ‘초슬림 브라운관’이다. 그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초슬림 브라운관은 그동안 평판 디스플레이에 밀려나 있던 브라운관이 새로운 기술 혁신으로 다시 한 번 태어난 것”이라며 “가격과 화질의 우위에 부피의 단점까지 보완해 일반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난 10년간 정부 및 산업계와 학계의 하나된 노력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세계시장을 주도하게 됐다”며 “향후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생산뿐 아니라 세계 제1위의 기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 학계의 기초기술 개발노력 및 우순 연구인력 배출이 이루어져야 하는 등 산학연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