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는 겨우 15㎝ 크기의 우주쓰레기(금속 공구) 때문에 황급히 궤도를 수정했다. 첨단 과학의 결정체인 우주선이 겨우 작은 금속공구를 비상사태로 인식, 궤도까지 수정한 것이다.
이 우주 쓰레기는 자체도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데다 인공위성과 같은 비행체들도 대략 시속 2만9000㎞에 달하는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파괴력이 엄청나다.
우주에서는 10㎝ 이하의 작은 파편도 수류탄과 같은 폭발력을 가지며, 1㎝ 크기의 알루미늄은 무게 200㎏의 물체가 시속 100㎞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와 충돌한 것과 같은 파괴력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우주쓰레기(Artificial Space Debris)’란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각종 파편을 말한다.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Sputnik 1)가 발사된 이후 현재까지 약 4000개 이상의 로켓이 발사됐다. 이 가운데 현재 작동을 하고 있는 것은 10% 정도고 나머지는 폐기물이 되어 우주 공간을 떠돌아다니거나, 지구에 낙하해 소멸하고 있다.
1999년 3월 기준으로 우주공간에는 약 8911개의 물체들이 떠 있고, 그 중 6178개가 우주 쓰레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미우주방공사령부(NORAD)는 10㎝ 이상의 우주쓰레기는 따로 분류해 추적하고, 그보다 작은 것들 역시 충돌속도에 따라 우주선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위험 물체로 분류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날로 증가하는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