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형 DTV 재고 처분 `안간힘`

 “분리형 DTV 제품, 조기 소진하라.”

 디지털TV 업계가 기존 분리형 대신 일체형 제품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키로 한 데다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도 일체형으로 쏠리자 분리형 제품 조기 소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TV 전송방식이 확정되고 정부와 방송사, 가전업계가 힘을 합해 내놓은 보급형 DTV도 일체형 위주로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일체형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TV업체들도 연말까지 일체형 판매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신제품은 대부분 일체형 위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3분기 이미 선보인 분리형의 조기 소진이 중요한 시점이 됐다.

 지난 6월까지 디지털TV 중 일체형 제품의 판매비중은 대수 기준으로 약 20% 수준이었으나 DTV 전송방식이 확정되고 보급형 DTV가 등장한 7월과 8월에는 일체형 비중이 30∼40%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께면 일체형 제품이 D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DTV 업체들은 기존 분리형 제품과 셋톱박스를 패키지로 묶어 가격을 할인해 주는 등 분리형 제품 소진을 위한 판매 촉진에 나섰다. 각 메이커와 유통업체가 전반적으로 DTV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신문광고 등에 분리형 할인내용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분리형 판매를 우선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라운관 TV+셋톱박스, 프로젝션+셋톱박스+홈씨어터, LCD+셋톱박스 등으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42인치 CRT타입 프로젝션 1모델과 셋톱박스를 묶어 199만원에 판매하고, DLP타입은 46, 50, 56, 61인치 4개 모델과 셋톱박스를 각각 묶어 판매중이다. 패키지로 구입할 경우 약 20% 가량의 할인판매 효과가 있으며 셋톱박스의 경우는 40만원대 제품을 약 10만원 저렴하게 구입하게 된다. LCD TV는 32, 40, 46인치 분리형 제품 구입시 셋톱박스를 무상으로 증정한다.

 LG전자도 CRT타입 프로젝션TV의 경우 셋톱박스와 패키지로 판매중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55인치와 47인치 프로젝션TV 판매시 디지털 셋톱박스를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또 PDP TV의 경우는 50인치와 42인치 판매시 셋톱박스와 스탠드, 스피커 등을 포함해 17∼27% 인하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도 이달말까지 자체적으로 DTV와 셋톱박스 인기모델을 한정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대우일렉트로닉스의 32인치 분리형 디지털TV를 99만원에 지점당 2대씩 한정 판매하고 LG전자의 32인치 브라운관형 HDTV를 114만원에 지점당 3대씩 한정 판매한다. 이 기간동안 37만원대의 셋톱박스도 지점당 3대씩 29만원대에 한정 할인판매한다. 또 하이마트는 행사기간 동안 디지털 TV 구입 고객에게 LG카드와 삼성카드로 결제시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DP TV의 경우는 일체형으로 완전히 전환된 상태며, DLP프로젝션이나 CRT프로젝션은 분리형 제품 조기소진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TV 수요가 최근 늘어남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브라운관 TV 판매비중은 대수 기준으로 기존 70% 수준에서 50%선으로 떨어졌다. 또 29인치 분리형 디지털TV는 69만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가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