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서버 운용체계 추가 사용료를 둘러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국내 게임업계 간 갈등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한국MS 측이 당초 요구사항 완화를 전제로 한 협상을 제의하는 등 양측 간 물밑대화 가능성이 높아져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MS가 윈도서버 접속 라이선스(익스터널 커넥터 라이선스)비용 추가 징수를 위한 조사를 잠정 중단한 데 이어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일부 게임업체와도 다양한 창구와 방법을 통해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도 “한국MS가 소프트웨어지재권보호협회(SPC)를 앞세워 강력 단속작업을 벌였던 당초 입장과는 달리, 최근 추가 사용료를 낮추는 조건으로 협상을 제안해왔다”며 “이 같은 변화된 태도에 대한 대응 방법은 소속단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MS 관계자도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협의를 통해 이번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이어 “협회의 공개 질의서에 대한 입장도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한국MS의 이 같은 입장 변화가 무리한 라이선스 정책 추진으로 내부에서도 업무에 혼선을 빚는 데 따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최근 서버 추가사용료 요구 방침이 알려진 후 온라인게임업체를 포함한 인터넷기업들이 운용체계를 윈도에서 리눅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MS가 게임업체와 협상에 나서고는 있지만, 추가 사용료만 낮출 뿐, 라이선스는 계속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MS가 협상을 통해 선례를 남기고 일단은 반발 여론을 차단해보자는 의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협회도 공식입장을 한국MS의 질의서 답변 이후로 미루고 있다. 협회 측은 다만 “MS가 제품 판매 시점에 서버접속 라이선스 정책과 비용을 밝혔더라면 구매자가 구입여부에 대해 합리적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제품을 판매한지 1년이 지난 뒤 추가사용료를 내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한 거래행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