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온라인게임이 중국시장에서 현지 개발사들의 제품에 밀려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22일 중국의 유력 온라인게임전문지 ‘차이나게임위클리(CGW)’에 따르면 8월중 10대 인기 온라인게임 가운데 현지 기업이 개발한 게임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상위에 중국산 게임이 다수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월에도 인기 순위 1, 2위를 모두 중국개발사들의 작품이 휩쓸며 중국 온라인게임의 ‘한류 역풍’을 실감케 했다. 그동안 중국내 인기 온라인게임 순위는 ‘미르의 전설’ ‘라그나로크’ ‘뮤(MU)’ 등 한국 게임들이 1∼5위내 상위권을 휩쓸었으나 최근들어 ‘젠샤칭왠(劍俠情緣)’ ‘따화씨여우(大活西游)’ ‘멍환씨여우(夢幻西游)’ 등 중국 게임에 밀려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중국시장에서 한국산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 지고 있는 것은 현지 개발사들의 기획력과 시나리오, 그래픽 등 게임제작기술이 급격하게 향상된데다 자국내 정서를 바탕으로 한 이용자층 공략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정부가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에 나선 것도 한국 온라인게임의 인기 추락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 게임개발사들이 한국의 온라인게임개발사들에 구애의 손길을 뻗칠 때부터 이 같은 상황은 예견돼 왔다고 밝혔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사까지 왜곡하는 마당에 자국의 게임시장을 한국의 온라인게임업체에 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중국은 한국의 온라인게임과 비슷한 유형의 게임을 자체 개발해 조만간 한국산 게임들이 자국에 발붙이기 힘들게 하는 전략을 구상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