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집적센터 中企 지원 첨병돼야"

 나노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재료·소재 및 장비·공정 개발 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한 나노집적기술센터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특히 이들 센터가 중소기업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다.

 재료소재 및 공정장비 분야 나노기술집적센터 사업계획서 확정을 앞두고 지난주 잇달아 열린 수요업체 간담회에서 관련 업체들은 센터가 관련 첨단기술의 공동 개발 및 국산화 지원, 개발 제품에 대한 공신력 있는 인증·테스트센터 역할을 해달라는 의견들을 주로 내놓았다.

 이를 통해 고가의 개발 장비 및 측정 설비 등을 갖출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선진국에 뒤지지 않게 개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전후방을 고루 강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장비공정 및 재료소재 분야 업체들은 기본 인프라 및 측정 시설, 정보 공유에 대해 공동의 관심을 보인 가운데 실제 운영에 대해선 관심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비공정 업체들은 주로 구체적인 기술 개발 로드맵의 제시와 여러 업체간 장비의 공동 사용 문제 등을 제기했다. 반면 재료소재 업체들은 센터 인증을 통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뢰 구축 및 납품 과정 단순화 등에 관심을 보였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아이피에스의 서태욱 상무는 “기술 로드맵과 세부 개발을 위한 조정 과정 등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며 “정부 지원도 대폭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형섭 석경에이티 사장은 “대기업들이 중소 업체의 기술력을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며 “센터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자료실 및 DB 구축 등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또 각 나노센터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도 논의됐다.

 한편 대기업들은 센터 운영을 통해 배출되는 우수 인력의 확보에 관심을 보여 시각차를 드러냈다.

정윤하 재료소재 분야 나노기술집적센터 사업단장은 “개별 기업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첨단 장비와 시설로 업계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나노 관련 재료소재 및 장비, 공정을 연구하는 기업들이 고가의 장비를 개별적으로 갖추지 않고도 관련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부터 산업화 지원까지 일괄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정부 및 민간을 합쳐 총 1800억원을 투자해 200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며 재료소재 분야 센터는 포항공대에, 장비공정 분야 센터는 광주와 전주에 각각 세워진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