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니 등 세계적인 LCD 패널 및 TV 업체들이 최근 발광 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LCD패널과 LCD TV를 연말경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소니는 LED 백라이트 방식 LCD 패널을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채택한 제품과 거의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키로 해 LED 방식의 LCD 패널 상용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게 되면 기존 CCFL 방식에 비해 색 재현율이 크게 높아지고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규제에도 유리하지만 비용이 높아져 LCD 패널과 LCD TV의 가격도 2배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왔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40·46인치 LCD TV를 선보이고 11월부터 각각 84만엔(880만원)과 110만엔(1150만원)에 판매키로 했다.
이 가격은 현재 삼성전자가 CCFL을 광원으로 사용한 40인치(810만원), 46인치(1290만원)와 거의 동등한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24일 대구에서 개최되는 ‘IMID2004’ 행사에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모니터용 패널 17인치, 21.3인치을 발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LED 방식의 백라이트 유닛(BLU)은 기존 제품 대비 색 재현성 및 안정성, 수명, 두께 등이 월등히 개선됐으며, 21.3인치 제품의 경우 기존의 LCD 모니터에서 채택하던 광원과 비교해 두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이를 채택한 LCD패널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의 NEC는 필립스와 에질런트의 합작사인 루미레즈로부터 BLU를 공급받아 이를 채택한 21.3인치 LCD모니터를 오는 4분기에 출시할 방침이다. 미쓰비시는 내년 LED BLU를 채택한 카내비게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니가 2, 3년 전부터 LED 방식의 BLU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지만 기존 CCFL 방식과 차이가 거의 없는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것은 파격적인 일”이라며 “다른 업체들도 소니의 전략에 대응할 수밖에 없어 시장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