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왼쪽)과 최준근 한국HP 사장은 23일 경기도 분당 포스데이타 본사에서 기업용 클러스터 및 리눅스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리눅스 도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리눅스 지원체계가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공개 소프트웨어(SW)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IT 현장에서 리눅스 도입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은 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지원체계 미비가 가장 큰 이유로 지적돼왔다.
최근 들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대대적인 지원체계 마련에 나선 데 이어 다양한 분야의 컴퓨팅 기업들이 리눅스 지원체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상황은 달라졌다.
특히 한국HP, 한국IBM 등을 비롯한 서버업체들이 리눅스 지원체계 가동에 눈을 돌리고 있어 주목된다.
리눅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눅스가 서버와 함께 공급되는 구조라는 점을 고려할 때 OS진영의 자체 서비스 인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서버 업체들이 직접 나서고 있어 국내 리눅스 지원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고현진)은 오는 9월 말 진흥원 내에 공개소프트웨어 지원센터를 개소한다. 센터는 약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지원센터와 함께 지방 6개 대도시에도 시별 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분소로 가동될 계획이다. 진흥원은 이를 위해 1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공개소프트웨어 지원센터는 ETRI에서 12월 경 개발 완료하는 리눅스 기반 표준 컴퓨팅 환경에 대한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진흥원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 리눅스 업체들이 영세해 사용자에 대한 지원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지원센터를 미리 개소해 엔지니어들을 표준 컴퓨팅 개발 과정에 참여시키고 이를 통해 개발환경을 이해하고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시범사업으로 공공기관에서 공개SW를 사용하고 있는 데 대한 기술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유닉스가 아닌 범용칩 기반의 서버사업만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도 리눅스 지원체계 구축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리눅스 커널 및 서버 지원이 가능한 전문인력 30여 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또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OS 중 와우리눅스 및 레드햇과 전략적으로 공조 체제를 취해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전 서버 제품군에 탑재되는 두 제품의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OS에 대해 인증을 실시하는 등 리눅스 도입 전 단계에 대한 기술지원체제를 구축했다.
이 밖에 유닉스나 윈도에서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을 원하는 기업들에 대한 컨설팅과 플랫폼 최적화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솔루션센터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객은 단일한 접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며 “현재 리눅스 환경에서는 서버 사업자들이 적극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첩경”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공급한 제품에 대해서는 원격 및 직접지원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인텔 아이테니엄 기반의 리눅스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온 한국HP는 최근 국내 리눅스 컨설팅 전문 기업인 NTC코리아와 기술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조만간 포스데이타에 리눅스 전용 센터를 개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HP와 포스데이타는 23일 리눅스 사업에 대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를 통해 국내외 솔루션 업체들이 개발한 리눅스 솔루션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리눅스 컴피턴시 센터’를 구축하고 기업용 리눅스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한국HP는 내부적으로 25명의 전문 리눅스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고객지원 사업부 내에 리눅스 전담 지원팀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메인프레임 및 i시리즈 등 전 서버에 리눅스 탑재를 주요 전략으로 가동하고 있는 한국IBM은 서비스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레드햇, 노벨 등 리눅스 배포판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리코넷’이라는 이름으로 리눅스 기반의 솔루션 파트너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IBM은 하반기 들어 리눅스 관련 소규모의 세미나 또는 워크숍 등을 수시로 개최하고 있으며 리눅스 배포판업체와 리눅스 유지보수 및 기술지원 체계을 재정비해 전사적인 리눅스 기술지원 체제를 본격 준비할 계획이다.
그동안 윈도 기반 IA 사업만 벌여온 한국유니시스도 리눅스 사업을 본격 펼친다는 본사 방침에 따라 늦어도 10월 이후 리눅스 지원 서비스 조직을 가동하는 등 관련 사업 준비에 나설 계획이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나 한국후지쯔도 리눅스 전문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혜선·윤대원기자@전자신문, shinhs·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