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4세대(4G)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4G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2010년 상용화될 4G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세계적인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최근 일부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4G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자, 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23, 24 양일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 4G 포럼2004’에 보다폰 등 세계적인 서비스업체들이 대거 참석, 4G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로 2번째를 맞는 포럼에는 영국, 미국 등 15개국에서 보다폰·스프린트·NTT도코모 등 23개 주요 이동전화서비스업체가 대거 참석했다. 지난해는 10여개국에서 13개 사업자만이 삼성 4G 포럼에 참가했다.
삼성전자 김운섭 전무는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서비스업체들이 주로 참석했지만, 올해는 아시아·유럽·미국 등 주요 국가의 대표적인 서비스업체들이 포럼에 대거 참여, 4G에 대한 사업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4G 포럼을 통해 사업자들이 요구하는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NTT도코모의 움직임은 경쟁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을 자극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삼성전자처럼 4G 포럼을 운영하며, 4G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4G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표준을 이끌어 가겠다는 야심찬 전략 아래 4G를 계획대로 진행중이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진출한 NTT도코모가 4G를 계획대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붐을 조성할 경우, 유럽은 물론 미국의 강자들이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서비스업체들이 동종업계인 NTT도코모보다는 삼성전자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사업자 밀착 서비스를 트레이드 마크로 세계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가 독자 표준을 고집하는 NTT도코모보다 개방적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삼성전자도 220여개의 4G 이동통신 특허를 확보하고 기술 표준을 주도하면서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과 4G 상용화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의 보다폰을 비롯해 미국의 스프린트, 일본의 NTT도코모 등 주요 서비스업체들도 삼성전자와 협력에 적극적이다.
김 전무는 또 “올해는 서비스 사업자들의 참여 비중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실제 사용자가 요구하는 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사업자간 4G 아이디어를 폭넓게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