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를 이용한 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을 구축중인 한국도로공사가 카드 충전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말까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경인·제 2경인 고속도로 10개 요금소에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ETCS를 구축키로 했으나 정작 충분한 스마트카드 충전 인프라를 갖추기 힘들 전망이어서 고객들이 금액충전에 상당한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자체 충전 인프라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충전 인프라를 갖춘 은행권과 협상을 추진중이나 수수료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는 원래 10개 톨게이트 영업소와 각 톨게이트의 진입로에만 충전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고객의 불편을 초래하고 오히려 체증을 유발할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별도의 충전인프라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한국도로공사 스마트웨이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전자화폐 충전기능이 있는 은행의 ATM이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충전을 가능케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그러나 최근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충전 수수료도 높여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이유로 인해 한국스마트카드 등 기존 교통카드 운영업체와 충전인프라를 공유하는 방안도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고 도로공사는 밝혔다. 이같이 협상이 지연될 경우 내년초 ETCS시스템 개통이 되더라도 카드 소지자가 카드를 충전하지 못해 ETCS전용게이트 이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