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대형 서버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유닉스 서버 시장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최근 한국IDC가 예비집계한 2분기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 규모에 따르면 1500억대 규모로 파악돼 1730억원 수준으로 조사된 1분기 대비 11% 정도 역신장했다. 그래프 참조
이 같은 지표는 최근 몇년 간 최고 정점에 올랐던 지난해 3분기 실적 이후 3분기 연속 뒷걸음질이고 특히 시장 규모면에서는 2500억원에서 무려 1000억원 가깝게 줄어들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을 견인하는 하이엔드급 서버가 주로 사용되는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공급 가격 기준 12억원(100만달러) 이상을 받고 팔린 서버가 지난 3분기 이후에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표 참조
6억원에서 12억원 미만의 가격으로 공급된 서버 역시 분기별로 50여대에 이른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올해에는 30대 밑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중형 이하 부문에서 더욱 심화돼 결국 전체 유닉스 서버 판매량마저 지난해 1분기 수준에도 못 미치는 2700여대로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업체별로는 한국HP가 지난해 4분기부터 38∼39%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한국IBM과 한국썬은 근소한 차이로 유닉스 서버 시장의 2, 3위를 다투고 있지만 한국HP와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9, 10월 들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되거나 하반기 공공기관의 예산이 적극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 시장이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투자가 계속 묶여있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반등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이 일정 정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과 함께 리눅스나 인텔 및 AMD와 같은 범용 칩 기반의 서버의 성장을 고려할 때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이 하반기부터 감소 추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IDC는 유닉스 서버 시장이 올해 9000억원 이하로 축소되고 결국 오는 2008년까지 연 평균 4%정도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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