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기승 통신경로 차단 검토

정부가 스팸메일을 줄이기 위해 e메일 통신 경로인 ‘포트25’를 차단하는 극단조치를 적극 검토중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대비 스팸의 수신량 50% 감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 익스프레스’ 등을 이용하는 메일 클라이언트와 서버 간 전송 통로인 포트 25를 차단하는 방안을 KT, 하나로텔레콤 등 주요 ISP와 논의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정통부 이용보호과 김기권 과장은 “웹 메일 서버로 메일을 보내는 통로인 포트25는 스팸 전송의 주요 경로로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에 따라 이를 아예 통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스팸 절감효과 및 해외 사례 등에 대한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또 다른 메일 통로인 포트80의 경우 전송시 인증 번호 삽입 과정 등을 거치도록 돼 있어 스팸메일 전송이 어렵지만 포트25는 사전에 복잡한 인증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용자가 고스란히 대량 스팸을 받게 되는 약점을 스패머들이 악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정통부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KT 관계자는 “포트25를 통제할 경우 ‘아웃룩 익스프레스’ 사용자는 사실상 정상적인 메일 업무가 불가능해진다”며 “포트25를 막더라도 꼭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별도의 예외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 투입되는 노력이나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ISP 관계자는 “포트25 통제를 통해 메일 수신이 어려워질 수 있는 고객의 규모와 통제로 얻을 수 있는 효과 등에 대해 사전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측은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 포트25 통제로 메일 수신이 불가능해지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며 사내 가상사설망(VPN) 고객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