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자산인수 펀드`만든다

 중소기업청(청장 김성진)이 벤처캐피털 육성을 위해 ‘부실자산인수 전용펀드’와 ‘유한회사형(LLC) 펀드’를 결성키로 하고 오는 9월 말까지 운영사를 선정한다.

 중기청은 23일 확정공고한 ‘하반기 창업투자조합 출자계획’을 통해 이 같은 펀드결성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창업투자회사가 보유한 미회수 자산(현물자산)을 인수·관리하기 위해 존속기간 7년 이상인 300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인수 전문펀드(Distressed Fund)를 결성한다. 재정출자 비중은 80% 내외다.

 금융기관의 배드뱅크 성격의 이 부실자산인수 전문펀드는 △창투사 및 창투조합이 보유한 미회수 현물자산의 인수 △관련 중소·벤처기업(회생가능기업)에 대한 재투자 등을 통해 창투사의 경영정상화를 전문적으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중기청은 펀드중심의 선진국형 벤처투자 시장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7년간 100억원이상 규모의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 설립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유한회사형(L.L.C.) 펀드는 실제투자를 담당하는 투자전문가들이 직접 출자해 상법상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이들 개인의 역량에 의해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를 결정하는 유한 책임 펀드다.

 현행 주식회사 형태의 창투사와는 달리 회사의 주주와 투자담당자가 같아 외부의 간섭을 배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펀드를 통해서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펀드와 회사이익 간 이해 상충 문제나 도덕적 해이의 소지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

 중기청은 이들 펀드의 운영사 선정을 오는 9월 초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며 올해 말에는 본격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중기청 벤처진흥과 서승원 과장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쉽게 회사를 설립하고 외부의 간섭을 배제한 전문적인 투자활동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벤처캐피털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