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칼럼

 

나는 취업하기 힘든 사람일까?

잡코리아 HR사업본부 김정철 본부장(cm@jobkorea.co.kr)

여전히 구직자들에게 취업의 벽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때일수록 자기 자신을 좀더 냉철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혹시 나는 취업하기 힘든 사람은 아닌지….’

 자신의 능력과 현 취업 시장의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대기업, 사무직, 서울지역이란 조건만 내세우며 배짱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중소기업이나 영업직, 지방 등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의외로 취업이 쉬울 수도 있다. 더욱이 기업들의 경력 위주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이런 곳에서 능력을 발휘한 뒤 경력을 쌓아둔다면 원하는 기업의 취업이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 ‘인터넷도 가끔 들여다 봐요’. 이런 사람 역시 취업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터넷 취업 사이트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기 때문에 채용정보를 얼마나 빨리 얻을 수 있느냐는 이제 성공적인 취업의 중요한 관건이 되었다.

 이런 구직자들 역시 취업하기 힘든 사람이다. 백수생활이 점점 길어지면서 아예 사람들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구직자. 하지만 이럴수록 더욱더 주위 사람들과의 인맥을 돈독하게 만들어 두어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상황을 오픈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당당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백수 탈출을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한우물을 파는 사람은 취업하기 힘들다. 한두 곳만 지원해 놓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또 한두번의 실패는 요즘 취업에서 흔한 일이다. 워낙 채용시장이 축소되고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취업 삼수·사수생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몇번의 실패로 의기소침해서 자신감을 잃는다면 취업의 길은 더욱 멀어질 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경험을 쌓아나가면 취업이라는 희망에 반드시 도달하게 될 것이다. 칠전팔기 구직자들은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다.

 ‘취업’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한 구직자들은 무조건 취업에 실패한 것에 연연하며 슬퍼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이 취업 실패에 대해 우울해 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적성과 특성은 무엇인지, 또 지원했던 분야가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구직자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고 싶은 일은 대개 일시적인 유행이나 스스로에게 막연히 동경의 대상이 되는 직업일 수 있으므로 취업을 할 때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