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800선을 앞두고 지루한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다.
추가 상승을 하기에는 그동안 오름폭에 대한 부담이 있고 800선이라는 저항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크게 주가가 내리는 흐름도 아니다. 주가가 저항에 부딪히고 있지만 향후 주가 하락 신호가 될 대량 매물 출회나 다른 시장 하락 징후 역시 뚜렷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투자증권 하민성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저항’과 ‘하방경직성’이 대립하는 시장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급상 요인은 중립적이며 향후 국제 유가와 IT업황의 변화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800선 돌파가 나타나더라도 추세적인 상승장이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사하듯 여전히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낮고 현 지수대가 주요 매물대가 위치한 구간임을 감안할 때 800을 넘어서도 810선에서 힘겨운 매매 공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800∼820선이 이번 상승장의 고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가 급락 등의 대형 호재가 없는 한 9월 하순까지는 박스권 흐름에서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당분간 대형주보다는 소형주, 몸집이 무거운 IT주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내수주 중심의 시장 대응을 권고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