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분쟁이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 채널까지 확산되고 있다.
24일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사업자는 지난 7월 KB카드가 수수료를 인상해 적용하자 무이자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KB카드 측에 정식 발송했다. 무이자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면 고객이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카드를 사용하게 돼 실질적으로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B카드는 이에앞서 7월 초 LG홈쇼핑을 포함한 현대· 우리·농수산 등 홈쇼핑 4개사에 수수료를 기존 2%에서 2.4∼2.5%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7월19일부터 인상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KB카드와 제휴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CJ홈쇼핑은 수수료율 재조정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비씨· 삼성카드도 이 달 초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홈쇼핑업체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업체는 인터넷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카드 수수료율이 일괄 적용되고 있다.
그동안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체는 카드 결제 비율이 85∼90%에 달해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요구에 반대 입장을 표시해 왔으며 구체적인 실력 행사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자상거래와 통신판매협회 김윤태 사무국장은 “수수료를 인상하면 가뜩이나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수수료가 올라가면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라며 “일부 홈쇼핑 업체는 카드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