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공개소프트웨어 시범사업을 기점으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내 리눅스시장은 확대 일로에 있다. 여기에 최근 대기업에서도 리눅스에 대한 입질이 시작되면서 시장활성화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리눅스 시장이 급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리눅스 시장은 여전히 절대적 규모에서 미약한 수준이다.
전 세계 서버시장에서 리눅스는 올해 유럽·중국·남미 등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꾸준히 올려 15%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07년엔 20.4%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스크톱 시장에서도 독일 뮌헨시, IBM 등이 리눅스로 전환하며 올해 1.86%에서 2007년 2.71%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파악한 국내 전체 리눅스 점유율은 지난 2001년 9.8%에서 6.4%(지난해)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00억원 규모에 이르던 국내 리눅스 시장은 올 들어 경기 불황에 따른 장비 판매 부진으로 350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연간 수백억원을 리눅스에 쏟아 붓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초라하기까지 한 국내 리눅스 시장을 바라보는 업계는 앞으로 아시아 리눅스 주류에서 한국이 밀려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보내고 있다.
KIPA는 올해 말까지 공공부문의 공개 SW 점유율을 서버 10%, 데스크톱 1.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단언하는 배경에도 이 같은 국내 리눅스 시장에 힘을 돋우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리눅스 시장의 작은 규모는 높은 성장 가능성을 동반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 메시지도 없지 않다. 국내 시장이 작은 것은 국내에서 공개 SW 도입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가 1년여에 불과했기 때문이며 최근 거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리눅스 도입이 시작되면서 리눅스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세의 단초도 찾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EBS 인터넷 수능강의 시스템 중 일부가 리눅스기반으로 구축되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서도 단독서버가 리눅스로 구축키로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이미 서울대, 서울시립대, 포항공대, 한국디지털대, 한양여대, 조선대, 동원대, 나사렛대 등 교육기관과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 축산생명환경부 등이 리눅스를 운용체계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네이트닷컴, 코리아에듀, 넷마블, 유리온 등 온라인 업체의 리눅스 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분위기에 발맞춰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이 대대적인 리눅스 마케팅에 돌입, 리눅스 확산 분위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국IBM, 한국오라클, 레드햇코리아는 오는 9월 잇따라 리눅스 관련 캠페인이나 세미나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그동안 리눅스 비전에 대해 강조해온 것과는 달리 9월부터는 실제 비즈니스에 초점을 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여기에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주요 SW업체도 리눅스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본격 나선다.
이에 따라 오피스에서부터 그룹웨어, 미들웨어에 이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중견SW 업체들이 리눅스시장에 뛰어들면서 애플리케이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리눅스 시장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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