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 LCD 기업들의 시장 참여가 잇다르는 등 최고의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형 OLED 분야에서는 삼성SDI, 파이오니아 등 전문 업체들이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 LCD업체들의 이 분야 시장 참여로 대형 분야에서는 OLED 전문업체들과 대형 LCD 업체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IMID 2004 전시회에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OLED를 출시, 시장 참여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OLED는 고분자 LTPS(저온폴리실리콘) 방식의 2.4 인치 OLED, a-Si(아몰포스 실리콘) 방식의 7인치, 14.1인치 OLED 제품을 내놨다. 14.1인치 방식은 아모포스에 저분자 방식이고 7인치 아모포스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고분자 방식으로 현재 업계에서 연구되고 있는 모든 능동형 종류의 OLED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이상완 사장은 “중소형 OLED는 삼성SDI가 하고 삼성전자는 여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그러나 향후에 LCD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디스플레이가 OLED인 만큼 삼성전자는 향후 LCD를 위협할 수 있는 기술로서 대형 OLED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도 이번 전시회에 OLED 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상장하면서 사업 목적을 변경, OLED를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추가하는 등 OLED 사업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업 목적 변경을 계기로 LG그룹내에서 OLED 사업을 진행해온 LG전자와 어떤 관계를 설정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SDI는 이번 IMID 전시회에 저분자 LTPS 방식으로 세계 최대 사이즈인 17인치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도 전시했다. 또 이와 함께 휴대폰 내부창에 사용할 수 있는 능동형 OLED도 선보였다. 삼성SDI는 지난 7월 개최된 IR행사에서 LTPS 기판을 타 업체로부터 공급 받기로 한 당초 계획과 달리 4세대, 혹은 5세대 LTPS 투자를 적극 검토키로 하는 등 중소형 OLED 사업에서 대형 OLED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OLED 분야는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전문 OLED업체나 LCD업체 모두 뺏길 수 없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기술 경쟁과 투자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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