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업체 웰빙 바람 탄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등에 집중하던 소재업체들이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환경 관련 소재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경에이티·크린에어테크놀로지 등 재료·소재업체들은 의료용 재료, 공기 정화 및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필터, 미세 섬유 등 웰빙과 생활 건강을 위한 소재의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석경에이티(대표 임형섭)는 디스플레이 유리기판용 광선택 흡수막·전극재 등 디스플레이 관련 나노 소재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나 최근 인공치아용 소재 등 치관 재료를 신개발, 건강·의료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나노 소재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짜 치아처럼 자연스럽고 중금속이 없는 임플란트 소재를 출시,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필터업체인 크린에어테크놀로지(대표 박형중)는 코오롱인터내셔널(대표 송문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산소발생기·공기청정기 사업을 강화한다. 이들은 크린에어테크놀로지의 공기청정기 및 반도체 클린룸용 미세 필터 생산 기술과 코오롱인터내셔널의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생활건강 분야 공략에 나선다. 또 크린에어테크놀로지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혁신상품개발사업의 대상업체로 선정돼 산소발생기·공기청정기·광촉매 산소청정 복합기에 대한 디자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은성코퍼레이션(대표 이영규)은 초극세사 섬유 제작 기술을 활용, 클린룸용 소모재 등과 함께 고기능성 스포츠 의류·목욕용품 등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 의류 분야를 반도체 관련 제품군과 함께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새한(대표 박광업)은 하수고도처리 기술이 환경부 기술 인증을, 수처리 필터 기술이 미국위생협회(NFS) 인증을 받는 등 환경·수처리 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나노기술을 활용한 알레르기 방지 섬유 등 웰빙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재 분야의 기술력이 강화되면서 소재 단위에서부터 소비자의 욕구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