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서비스업계 "해외로 가자"

e금융서비스업체들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노티지·이니시스·한국인터넷빌링·뱅크타운 등 인터넷을 통해 전자지불결제대행(PG)와 전자고지청구(EBPP)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e금융업체들이 중국·동남아·유럽 등에 자사의 e금융솔루션 판매와 현지 서비스를 위한 본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PG사인 이노티지(대표 정정태)는 지난해 7월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3’를 중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광통통신발전유한공사에 게임 결제를 위한 통합전자지불 솔루션을 납품한 데 이어 최근 북경의 모바일콘텐츠 업체인 WAPDM과 줏돈닷컴(Jutone.com) 등에 통합전자지불 솔루션 공급을 완료했다.

이 솔루션은 전자화폐·선불카드·직불카드·신용카드·휴대폰 결제가 지원되는 유무선 통합전자지불솔루션 및 로열티마케팅 솔루션이다. 이노티지 측은 유선전화 결제 방식에 머물러 있는 중국 현지 사정을 고려해 솔루션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2년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PG업체로는 처음으로 현지법인인 MPIA를 설립한 바 있다.

지난해 해외 PG업체와 제휴를 추진하다 협상실패로 해외진출이 미뤄졌던 이니시스(대표 이금룡)는 현재 국내의 한 온라인게임업체와 중국시장 공동진출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중국 게임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선불카드용 지불결제솔루션을 개발중이며 내년중에는 이 솔루션을 탑재한 온라인게임이 중국에 서비스 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전자상거래가 본격화되고 있는 유럽진출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EBPP전문업체인 한국인터넷빌링(대표 김봉중)은 캐나다의 한 EBPP업체와 자본투자 및 공동서비스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회사의 대주주인 서울도시가스의 미국·호주·캐나다 지사를 통해 현지에 EBPP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뱅킹ASP업체인 뱅크타운(대표 김춘길)도 현재 중국 및 인도네시아 업체와 인터넷뱅킹 솔루션을 공급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솔루션 판매 후에는 중국의 중소은행들과 제휴를 추진, 인터넷뱅킹ASP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이 업체들은 특히 국내 소비위축으로 주요 결제수단인 신용카드의 이용액이 급속히 감소하는 등 내수 e금융서비스 시장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더욱 해외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최근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카드 하루 평균 사용금액은 96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4980억원에 비해 3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빌링 김봉중 사장은 “e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은 해외시장의 경우 시장공략 타이밍이 문제”라며 “내년이 그 시점이라고 보고 국내 e금융업체들이 해외 공략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