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내달 1일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한다는 최후 통첩성 공문을 25일 이마트에 발송하자 이마트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 양측 간 분쟁이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일까지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경우 추석 대목을 앞두고 명절 선물 구입에 나서야 하는 신용카드 이용자가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BC카드는 9월 1일부터 이마트 64개 전 점포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종전 1.5%에서 2.0∼2.35%로 인상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이마트에 전달했다.
BC카드는 특히 수수료율을 점포별로 적용하지 않고 전 점포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할 수도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BC카드 측은 “수수료 인상에 앞서 이마트와 끝까지 협상을 벌이겠다”면서도 “이마트에는 그동안 할인점 기본 수수료율인 2.0%보다 낮은 수수료가 적용돼 작년에만 250억원의 적자가 난 만큼 이번에는 가맹점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수수료 인상을 강행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카드사의 경영 부실을 가맹점에 떠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마트는 또 BC카드가 제시한 수수료 원가도 카드사 입맛에 맞게 산출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수수료 인상시 가맹점 계약을 곧바로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BC카드가 보내온 공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에 공식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수수료 인상 강행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