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던 선박의 선장이 셔츠 호주머니에 넣어 둔 휴대전화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일간 스타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말레이시아의 산다칸 항구를 떠난 후 엔진고장으로 표류하던 예인선의 선장 바긴다 다약이 셔츠 호주머니 속 휴대전화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부검 결과 드러났다.
바긴다는 술루 해에서 표류중이던 예인선의 엔진 시동을 다시 걸려고 애쓰 다가 배의 밧줄이 끊어지면서 벽에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상의 호주머니에 들어 있던 휴대전화 때문에 늑골이 부러졌고 부러 진 늑골이 간을 찔러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별 생각 없이 셔츠 호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가 결국 주인의 목숨까지 빼앗은 ‘흉기’로 돌변한 셈이다. 바긴다가 탄 예인선과 굴삭기·경트럭 등을 실은 바지선은 엔진 고장을 일으킨 후 8일 이상 바다를 떠다니다가 필리핀 해군 함정에 의해 발견됐다.<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