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두 달 반 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63포인트(1.47%)가 오른 803.97에 마감됐다. 지수가 800선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6월8일 809.31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도 2.20포인트(0.62%) 올라 356.3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들은 652억원어치를, 기관은 51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개인들은 주가가 오르자 ‘팔자’에 나서 126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라는 수급 안정과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그리고 최근 주춤한 유가 등이 주가 상승을 끌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IT경기 하락과 기업 수익 악화가 아직 진행중이어서 추가 지수 상승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는 개선되겠지만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펀더멘털의 개선이 미흡하다”며 주가급등보다는 800을 전후로 한 매매 공방을 예상하고 있다.
◇바닥권 인식과 수급 안정이 상승 주도=8월 증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많았지만 이달 주가는 꾸준히 상승중이다. 8월 들어서만 저점 대비 12% 가량 지수가 올랐다. 이런 상승장은 미 증시와 비교해도 월등한 상승률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의 원인으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통한 수급 상황이 안정됐고 △유가나 경기상황 모두 최악에 오면서 ‘바닥 효과’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외국인은 8월 들어서만 1조 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경기 부양 가능성과 수급 상황 안정이 이번 상승장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라며 “지난 5개월간 약세장이 나타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가와 IT부문 모멘텀이 향후 열쇠= 향후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단순 반등 이외에 펀더멘털 상의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단 유가는 단기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에 ‘악재’보다는 ‘호재’성 재료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반면 IT부문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LCD·반도체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서 수요가 회복되고, 또 이를 통해 IT 회복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아직 IT의 본격 회복을 통한 주가 상승을 논할 시점은 아니며 3분기 실적을 통해 향후 경기에 대한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810∼820선에 강한 저항 예상=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기대 이상으로 반등이 강하게 나오고 있지만 120선 이동평균선(808선)이 강력한 시장의 저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강세장을 뒷받침할 만한 경기상황 호전·IT모멘텀 회복·기업 수익 호전 전망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우리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도 800선을 넘어선 이후에는 냉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가 이번 장세에서 시장 주도주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본격 상승장은 아니라는 시각에 무게를 더해준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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