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하나 하나를 지원하는 것 보다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서비스 기관으로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달초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30년 공무원 생활을 접은 박봉규(51) 전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지난 24일 한국사업기술재단 신임 사무총장으로 업무에 복귀하면서 내 건 취임일성이다.
‘어떻게 하면 잘 팔릴 물건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기술인들에게 일할 분위기와 함께 기술 개발의 장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 기관으로서 산업기술재단을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산업기술과 기술인력 문제는 국가정책의 틀을 벗어나기 힘들겠지만 30년간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가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제안, 산업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에 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욕심은 산업기술재단이 제 2의 도약시점이라고 밝힌 그의 취임사에서도 잘 읽힌다.
박 신임총장은 “그동안 쌓아 온 도약기반을 발판삼아 국가적인 산업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서비스 기관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한다.
그는 “제 2의 도약을 위해서는 산업기술재단의 외형적인 확장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산자부 기술업무에 역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기술인프라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자부 뿐 아니라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중기청 등 유관 부처와의 네트워킹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의지는 공무원 생활을 오래한 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정책 자체에 몰입해 서비스 기능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그는 산업기술재단을 기술인프라를 깔아주는 진정한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한다.
박 사무총장은 이같은 산업기술재단의 변화를 위해서는 그동안 전개해 온 업무를 제대로 평가하고 정체성을 확보함으로써 내적 충실을 기해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기술재단은 지난 3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돼 왔고 우리나라 기술인력 인프라 조성에 기여를 해 왔다고 충분히 평가받을만 하지만 자칫 성공신화의 함정에 빠져 긴장감이 늦춰질 수 있다”며 섣부른 자만을 경계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긴장감을 갖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출근하기 싫은 회사는 되지 않도록 즐거운 직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 그의 지론은 ‘업무는 철저히 하되 조직문화는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박 신임총장은 자신을 “30년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사회에 처음 나온 사회 초년병”이라며 의욕에 대한 성과를 주문해’이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