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울대 민병구 박사팀이 개발한 휴대형 인공신장기.
손가방 크기의 휴대형 인공신장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의대 의공학교실 민병구 교수팀은 투석치료를 받는 신부전증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가정에서 피를 걸러낼 수 있는 휴대형 인공신장기를 개발, 제주대 수의학과에서 동물실험을 진행중이라고 29일 밝혔다.
휴대형 인공신장기가 상용화되면 주 2∼3회의 투석치료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할 수가 없었던 말기신부전증 환자들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기존의 인공신장기와 달리 자연 상태의 인간 생체리듬과 같은 박동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인공신장기는 부작용을 우려해 단순히 혈액을 체외에서 거른 다음 다시 저속으로 순환시켜주는 비박동식이다. 그러나 박동식은 생체리듬에 맞춰 체외에서 걸러낸 피를 일순간 뿜어줬다가 일순간 쉬고, 다시 뿜어주는 방식을 반복해 효율이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기기는 투석시간을 기존제품에 비해 1시간정도 줄어든 3시간으로 줄였다.
민 교수팀은 연내 동물실험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사람을 대상으로 한 본격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