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청구서가 사라진다

 이메일 요금 청구확산과 전자적 납부채널이 다양화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요금 청구 및 납부(Ubiquitous Bill Presentment & Payment)시대가 열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과 통신요금, 각종 공과금의 종이 청구서가 한국전력 등 청구기관과 국민은행 등 수납기관 등의 비용절감 노력에 따라 이메일 청구로 전환되고 있으며 인터넷 중심이었던 전자납부채널도 자동화기기·휴대폰·TV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이 청구서 발송비용 절감(청구기관), 창구 납부 감소에 따른 인건비 절감(수납기관), 청구서 관리 불필요 및 대기시간 절약(고객)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 절감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관련 기관들은 마케팅 강화 및 시스템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대형 청구기관들은 청구서의 이메일 전환에 적극적이다. 한국전력의 경우 자체적으로는 물론 전자적 청구 및 납부(EBPP)대행업체와 적극적으로 이메일 전환작업을 벌인 결과, 청구 고객이 100만명을 돌파해 26일 현재 117만 가구에 이르고 있다. 이는 1680만 전체 전력이용 가구 중 7%에 불과한 수치지만 월 평균 2억원, 연간 24억원 가량의 청구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한국전력은 보고 있다.

KT도 최근 전화요금 청구에 대해 이메일 전환이벤트를 열고 있다. KT의 경우 2000만 가입자 중 230만 가입자가 이메일로 요금을 받아 보고 있다. KT는 이번 이벤트 기간동안 5만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 총 월 평균 4억8000만원 정도의 청구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수납기관인 은행들도 창구 수납시 역마진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 납부채널을 인터넷·자동화기기·휴대폰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국민은행의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공과금납부 서비스의 경우 월 평균 공과금 수납량 300만 건의 약 85%인 250여만 건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도 현재 400개 점포에 설치된 바코드 무인 자동 수납기를 올해말까지 750개 점포로 확대,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각종 지로·조회 납부는 거의 모든 은행이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홈오토메이션의 일환으로 각종 요금을 TV를 통해 쉽게 납부할 수 있는 TV뱅킹을 추진 중이다.

KT 솔루션사업단의 이계수 상무는 “우리나라 청구서 건수는 연간 7억2000만 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5%만 인터넷 등의 전자적 채널로 전환해도 약 2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납부채널도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