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부품구매전략 ‘KKK 프로젝트’가 첫 입찰부터 허점을 노출, 파문이 일고 있다.
KKK 프로젝트는 LG전자가 카메라폰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3개 업체에 각각 1000만개씩 카메라모듈 물량을 보장해주는 대신 납품가를 파격적으로 낮춘다는 구매전략이다. 본지 8월 20일 1면 참조
29일 국내외 소식통에 따르면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최근 KKK 프로젝트에 응찰한 국내외 카메라모듈 업체 중 파격적인 단가를 제시한 일본 대형 부품유통업체 S사를 1순위로 결정했지만 S사가 허위서류로 응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S사는 응찰서에 ‘7분의 1인치(옵티컬 포맷 기준)’ 크기의 VGA급 해상도의 하이닉스 CMOS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겠다고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하이닉스는 7분의 1 인치 VGA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는 현재 100만 화소 이상의 CMOS 이미지센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터여서 7분의 1인치 제품 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낮을 뿐아니라 생산일정도 기약할 수 없어 사실상 s사의 카메라모듈 납품 계획은 현실성이 매우 희박한 실정이다.
하이닉스 한 관계자는 “현재 0.30㎛ 공정기술을 이용해 4.5분의 1인치 VGA급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7분의 1인치 VGA 제품은 개발단계일 뿐 양산 일정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는 7분의 1인치 VGA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선 0.18㎛ 공정기술이 필요, 적지 않은 설비투자비가 수반돼야 하고 센서의 초소형화로 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이닉스측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KKK 프로젝트 1차 협력업체로 이번에 탈락된 업체 중 한 곳을 다시 선정할지, 재입찰을 실시할지, 어떤 업체가 수혜를 입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의 구매전략기획 한 관계자는 “이번 구매 입찰 결과에 대해선 기업 비밀에 속하는 만큼 외부에 절대 알릴 수가 없어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