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한 주문형 비디오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AP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애킴보시스템즈는 인터넷을 이용해 전송된 DVD품질의 동영상을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개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80GB급 HDD를 장착하고 있으며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애킴보 셋톱박스는 200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저장할 수 있다. 이 회사는 50개 이상 콘텐츠 공급자들로부터 2만 시간 분량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받아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갖출 계획이다.
SBC커뮤니케이션즈사와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즈사도 내년부터 온라인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 팀을 구성했으며 디지털 비디오 리코딩 업체인 티보는 TV화면에 웹 콘텐츠를 결합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스티브 섀넌 애킴보시스템 설립자는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사람들은 대부분 비디오를 인터넷을 통해 얻게 될 것”이라며 “음반이나 전화 서비스 처럼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디오 리코딩 분야의 벤처 기업인 리플레이TV의 관계자도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 데이터 전송비용은 2001년 GB당 30달러에서 현재 1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복사 방지 기술, 브로드밴드 접속 가구 증가는 주문형 비디오 시장을 보다 성숙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열광적인 비디오 팬들조차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통신, 서비스 요금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셋톱박스와 가입비 등을 추가 부담할지 불분명하다고 AP는 지적했다. 애킴보 고객은 229달러의 애킴보 플레이어가 장착된 셋톱박스를 먼저 구매해야하며 매월 10달러의 서비스 요금을 내야 한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