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최근 폐막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 전시회 및 학술대회(IMID2004)에서 슬림 브라운관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하고 양산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또한 TV업체들은 양사가 조기 생산하는 32인치 슬림 브라운관을 서둘러 채택한다는 계획이어서 30인치대 브라운관의 슬림화는 물론 보급형 디지털 TV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브라운관 영업을 총괄하는 김재식 전무를 팀장으로 하는 ‘빅슬림 조기 사업화’ TF를 8월 초부터 구성했다. 조기 사업화 팀은 총 70여명으로 주야를 가리지 않고 보다 좋은 화질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이른 시일안에 전세계 TV세트업체에 제공하는 것이 임무다. 삼성SDI는 이 TF운영을 통해 32인치 제품의 양산 시점을 당초 내년 상반기에서 올 연말로 앞당기는 것을 추진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전사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SDI 측은 “일본의 브라운관 경쟁사인 MTPD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보여 조기 사업화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또 세계 주요TV업체들은 삼성SDI에 슬림 브라운관의 조기 공급을 요청하고 있어 최대한 생산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측은 향후 수년 동안 슬림 브라운관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손정일 사장이 IMID 행사장을 찾아 생산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요구함에 따라 비상 조직을 가동할 예정이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손정일 사장이 슈퍼 슬림 브라운관을 관람하고 생산일정을 1개월 정도 앞당길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며 “구미 사업장 방문때도 슈퍼 슬림 생산을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고무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지난 6, 7월 세계 TV업체 로드쇼를 통해 이미 상당부분 수요를 확인한 만큼 최대한 생산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협력업체들과의 조기 양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손정일 CEO를 비롯해 CMO, CTO 등이 이번 IMID 행사에 총 동원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인 만큼 내년 초 양산 일정을 올해 말로 앞당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손정일 사장은 “핵심 기술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정보와 부품 개발에 대해서는 삼성SDI와 협력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림에 따라 삼성SDI의 ‘빅슬림’ 발표로 냉랭해졌던 양사의 부품 공용화 노력이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