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9월 2일 미 UCLA의 스티븐 크로커와 빈튼 서프에 의해 인터넷이 탄생한 지 35년이 지났다.
AP는 인터넷이 개발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이 현재도 인터넷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보다 발전적인 통신체제 구축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티븐 크로커는 인터넷 감독기구의 보안 담당 회장으로 재직중이며 인터넷 주소체계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인터넷 개발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서프는 현재 MCI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와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인터넷망을 지구 밖까지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크로커와 서프에 의해 개발된 인터넷은 35년이 지난 현재 몰라보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해결 과제들이 산적한 상태다. 현재 인터넷의 틀을 유지한 상태에선 컴퓨터 속도 저하와 인터넷 대역 폭의 제한 등 문제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의 연구진은 인터넷과 비슷하되 더욱 빠르고 발전된 별개의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의 대학컨소시엄인 람다레일은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시애틀과 피츠버그, 잭슨빌로 이러한 대용량 전송을 가능케 하는 광학 연결망을 최초로 구축했으며 내년에 추가적인 연결을 계획하고 있다.
해저 탐사가인 로버트 발라드는 인터넷 2라는 또 다른 네트워크를 이용해, 타이타닉호 잔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람다레일과 인터넷 2가 더 빠른 데이터 전송에 집중하고 있다면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은 더 나은 정보 구축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시맨틱 웹’은 컴퓨터가 더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기 쉽게 설계한 차세대 웹이다.
그러나 문제도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 IPv6는 5년 전 도입됐으나 점차 주소 여분이 없어지고 있는 IPv4가 아직도 주로 쓰이고 있으며 인터넷은 저작권 보호를 원하는 음반·영화업자들과 정보 및 시민 감시를 원하는 정부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