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최대 택배 물량이 발생하는 추석 대목을 겨냥한 주요 택배업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한통운·CJ GLS·현대택배·한진 등 택배 ‘빅4’사는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폭증할 것에 대비해 ‘추석 특별 배송 체제’로 전환하고 주요 물류 터미널 인력과 배송 인원, 차량을 평소 보다 50% 이상 확대하는 등 대목 맞이에 분주하다.
주요 택배업체는 내달 10일 경부터 본격적인 추석 배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과일류와 건어물·육류 품목을 중심으로 지난 해 보다 10∼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통운(대표 곽영욱)은 추석 2주 전부터 택배 물량이 몰리기 시작해 일주일 전후에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차질 없는 배송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한창이다.
이를 위해 차량 198대를 증차하고 하역 장비의 보강, 냉동과 냉장 차량 점검, 택배사원 휴대용 핸드카 제작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동과 냉장 택배 차량 80대를 추가로 대기시키고 미세한 충격에도 결함이 생길 수 있는 특수 품목을 위해 무진동 차량 5대를 새로 준비했다.
또 허브 터미널인 대전 물류터미널의 자동 분류 시설 능력을 시간당 1만8000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증축 공사도 완료했다. 백유택 팀장은 “9월로 접어들면 택배 물량이 현재보다 80∼100% 늘어난 일 31만 박스에 달할 것”이라며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빨리 찾아왔기 때문에 기존 인기 품목인 냉동육· 생선류 등의 취급에 주의를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CJ GLS(대표 박대용)도 9월18일 부터 10월 2일까지 15일간을 ‘중추절 특별 배송기간’으로 정하고 배송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CJ는 올해 배송 물량이 지난 추석대비 14% 정도 늘어난 일 평균 17만 박스의 물량을 예상하고 있으며 일 최고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12% 늘어난 26만 박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1000여 대의 차량을 추가 투입해 2000여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각 터미널별로 10%정도의 분류 인력을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추석 특수 기간에는 밤 11시까지 상황실을 운영하고 휴일과 공휴일에 정상 근무할 계획이다.
현대택배(대표 이원영)도 본사 직원을 현장 배송에 투입하고 터미널 작업 인원도 추가 배치해 308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배송 차량은 420대로, 냉동과 냉장 차량도 320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본사와 지역 본부에 24시간 종합 비상 상황실을 신설하고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지점에 대비해 특별 기동팀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택배 측은 “올해 추석 대목에 일 최고 물량이 전년 대비 13%정도 증가한 최고 38만4000박스에 달할 것”이라며 “이에 맞춰 막바지 추석 배송 준비에 정신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진택배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 추석 배송 물량을 위해 경주시 용강동 경주터미널을 새로 여는 등 대부분의 택배업체가 추석 대목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