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의 화두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다. 이미 몆년 전에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해 놓고도 2만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계속 1만달러선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언론, 정부, 경제계 등은 저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달성하자며 모든 것을 여기에 비유해 설명하곤 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에는 역시 사람, 즉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재가 모두 문과, 그것도 법과나 의학 등에만 몰리고 한 사람이 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이공계는 기피하고 있으니 한숨이 절로 난다.
그러나 최근 신문에서 읽은 기사는 나의 이런 답답한 마음을 그나마 시원하게 해주었다. 바로 미국내 정보기술(IT) 연구 분야 총괄 책임자에 퍼듀대 한국인 교수 김상태 씨가 임명, 활동중이라는 기사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앞으로 2년 동안 미국과학재단(NSF)에서 사이버 인프라스트럭처 분야 총 책임자로 일할 것이라고 한다. 이 사이버 인프라스트럭처는 IT를 기반으로 모든 관련 산업을 정보화하는 것으로, 김 교수가 집행하는 연구비는 미국 슈퍼컴퓨터센터 운영과 국제 공동연구과제 등에 사용된단다. 이런 중차대한 일을 한국인이 한다니 참으로 가슴 뿌듯하다.
한국도 IT강국 코리아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세계로 쑥쑥 뻗어 나가야 할 것이고, 여기에는 당연히 인재 양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김은미·서울시 관악구 봉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