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BC카드와 이마트가 최종 협상 시한을 불과 하루 남겨 놓고도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두 회사는 파국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상을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혀 일말의 타협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서로 “상대방에 달려 있다”며 책임을 미뤄 사실상 협상을 포기한 상태다.
30일 BC카드는 당초 통보한 대로 이마트에 내 달 1일부터 카드 수수료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재천명했다. 이에 이마트도 BC카드의 방침에 변화가 없는 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고 BC카드를 받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마트는 이와 관련, BC카드를 받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고객 불편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교육과 안내문 제작을 시작했다.
신세계 측은 “이번 수수료 분쟁은 BC카드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한데서 발생한 문제”라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수수료 분쟁은 BC카드가 거둬야 하고 시스템 구축 등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노력은 공동으로 진행할 생각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가맹점 해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BC카드가 9월1일로 정해 놓은 수수료 인상을 철회하고 합리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협상을 다시 요구한다면 재협상할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C측은 “수 차례에 걸쳐 이마트에 협상을 제의하고 실무진이 접촉을 가졌으나 진전이 전혀 없었다.”라며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마지막 공문을 지난 주에 보냈으므로 이마트가 협상 개최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 고 말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이마트가 협상에 응한다면 언제든지 협상에 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 며 “공이 이마트로 넘어간 만큼 이마트가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BC카드는 또 “이마트가 지난 주말부터 일부 점포 등에서 방송과 안내문을 통해 9월1일부터 BC카드 결제가 안된다는 홍보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이마트가 과연 협상 의지가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