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보급확산을 위해 시행된 HDTV 셋톱박스 대여 프로그램에서 삼성전자·LG전자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린 반면 매크로영상기술·쓰리에스디지털 등 중소업체들은 외면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삼성과 LG는 행사기간을 연장하며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중소업체들은 재고처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산자부와 공동으로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된 HDTV 셋톱박스 대여 프로그램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매크로영상기술과 쓰리에스디지털 등 4개사가 참여했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IR-451K, DSB-H500N 두 모델을 디지털프라자 지점과 대리점을 통해 예상보다 두배에 가까운 약 1500대 물량을 공급했다. LG전자는 ‘LST-3000’ 모델을 23일부터 대여신청받아 준비한 200대를 모두 공급했다. 신청자는 보증금 34만9000원을 내고 회사측으로부터 택배로 제품을 배송받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이후 대여기간 연장을 대리점에 일임했으며 LG전자는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했다.
반면 매크로영상기술은 보증금 30만2000원에 ‘MDR200L’ 모델을 대여했지만 신청자는 약 20여명에 불과하다. 신청 초기에는 하루 50여건씩 문의전화가 있었지만 실제 신청한 소비자는 이에 크게 못미쳤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가 55만원인 모델을 50% 가까이 할인해 주는데도 예상보다 신청률이 저조하다”며 “보증금에 대한 부담과 중소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뜻 선택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쓰리에스디지털 역시 ‘3SD-400K’ 모델 20여대만을 대여하기로 하고 신청을 마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