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이지웅 디비코 사장

“디비코의 강점은 우수한 인력입니다. 국내 시장의 70%를 점유했던 MPEG1과 윈도NT용 DVD 디코더를 처음으로 개발한 주역과 IEEE 1394, USB의 전문가들이 연구소에 주요 인력으로 포진해 있습니다. 앞으로 5년 내에 디지털영상 분야에서 최고의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지웅 디비코 사장(42)은 회사의 경쟁력을 엔지니어에서 찾는다. ‘기술이 없는 벤처는 존재 가치가 없다’고 공언할 정도로 기술력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 사장도 한때 국내 벤처의 신화로 불렸던 두인전자의 핵심 엔지니어로 활약했다. 쟁쟁한 대기업을 제치고 두인전자가 두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맨 파워’ 때문이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로 설립 6년째를 맞는 디비코도 기술력을 기반으로 남보다 앞선 제품을 선보여 이미 디지털 영상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디지털 TV 수신카드는 국내 시장의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일본과 유럽 10여개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99년 첫 시제품을 개발하고 제일 먼저 직행한 곳이 미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였습니다. 이름도 없는 업체지만 제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당시만 해도 대부분 아날로그 수신카드가 주류였으며 디지털 카드를 개발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디지털 디코더 분야에서만큼은 지금도 세계의 어떤 업체와 겨뤄도 자신있습니다. ”

 디비코는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위성방송이 보편화한 호주와 유럽에서 우수상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예상하는 100억원 매출 중에서 4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코더 기술을 기반으로 디빅스 플레이어 시장에도 신규로 진출했다. 디빅스는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내려받아 TV에 접속해 고선명으로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 가운데 하나다. 이 사장은 지난 7월 ‘티빅스’라는 브랜드로 하드(HDD) 타입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150편 내외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어 생산량이 주문량을 못 따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기기는 편리성과 이동성이 관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AV 분야의 재생과 녹화 기술이 필수입니다. 또 다양한 표준 지원과 발빠른 펌웨어가 가능한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리라 예상됩니다. ”

 이지웅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응용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최고의 디지털영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업 전략>

 디비코 사업 분야는 크게 디지털 수신카드 ‘퓨전 HDTV’와 디빅스 제품군 ‘티빅스’로 나뉜다. 발빠르게 선보인 디지털 수신카드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신규로 진출한 디빅스 플레이어 제품도 비록 후발업체지만 무서운 속도로 선발업체를 추격하고 있다. 디비코는 내년에는 개인녹화장치(PVR) 셋톱박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기본 응용 기술은 확보했으며 호주(DVB-T)와 북미(ATSC)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디빅스 제품도 3.4인치 하드디스크에서 한 단계 진보한 2.5인치 제품을 준비중이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분야에도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추가 제품 라인업을 통해 경쟁업체와 비교 우위를 점하고 올해 40억원에 이어 내년 100억원을 내수와 수출에서 달성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