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소재 산업 분야에서 귀화 기업과 토종 기업을 대표하는 한국바스프와 제일모직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잇달아 맞아 화제다. 양사는 한국전쟁 직후 폐허로부터 재건과 복구가 한창이던 당시 대한민국 정부의 새로운 출범과 함께 한국에 등장, 우리 경제가 부흥하는 데 일조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의 100% 투자로 설립된 한국바스프(대표 김종광)는 지난 31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내외빈과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의 한국 시장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을 열었다.
지난 54년 트레이드십이란 무역상을 통해 최초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바스프는 반세기 만에 연매출 1조 4000억원·전국 6개 사업장·임직원 1200명의 모습을 갖춤으로써 한국 토종기업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바스프는 지난 97년 외환 위기때 모든 기업이 투자를 주저할 때 대상그룹의 라이신 사업부문 인수와 동성화학 폴리올 공장 인수 등 투자를 확대, 위기 극복에 공헌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바스프 김종광 회장은 “지난 50년간 국가·지역사회·고객과 임직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헌신에 힘입어 국내 10대 화학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인재 양성을 통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도 오는 15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54년 직물사업으로 출발한 제일모직은 올해 매출 목표 약 2조3000억원·전국 3개 사업장·임직원 2200여 명의 위용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지난 89년 신소재의 중요성을 인식해 첨단 플라스틱 소재산업에 진출, 다양한 고기능성 합성수지 제품들을 생산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IT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지난 96년부터 IT 소재 산업에 진출, EMS·전해액·페이스트 등을 개발하는 등 전자재료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지난해 반도체 소재 및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수입대체에 일조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연료전지 등 신 수종사업을 육성하고 올해 전자재료사업부문에서 매출 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전자재료 사업부문에서만 매출 4500억원·영업이익 9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