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기업이 정부 지원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DTV용 고성능 시험·검사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부터 한 단계 성능을 높인 ‘통합형 DTV 계측장비’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통한 DTV 셋톱박스와 검사장비의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진행된 중기거점 추진 과제인 ‘디지털 첨단계측기기의 개발’ 1단계 사업을 통해 ‘디지털방송 송수신 MPEG 시험 및 계측장비·사진’를 국산화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기 위한 셋톱박스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대당 1억원 가량의 고가 제품으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산자부는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대당 3000만원선에 공급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성능의 DTV 셋톱박스 생산이 가능해져 해외 수출 성과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DTV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쓰리에스디지털이 세부주관기관으로 참여해 개발을 마쳤으며 이를 미국 RCA와 일본 산요 브랜드로 미국과 일본에 1500만달러 규모의 DTV 셋톱박스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를 통해 올해 2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첨단 계측기기 개발’ 중기거점 1단계 사업은 지난 3년간 총 87억8000만원이 투입돼 5개의 세부과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했으며 올해 시작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1단계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통합형 DTV 계측장비’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는 세계 DTV 셋톱박스와 제조용 시험·검사장비 시장에 적극 진출해 2006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