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IT 서비스가 그룹사 비즈니스에 얼마나 기여했는가에 초점을 두고 평가받아야 하는 시점입니다.”
오는 30일 우리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개통을 앞두고 있는 표삼수 우리금융정보시스템(우리금융그룹 IT 아웃소싱 자회사) 사장은 시스템의 성공적인 가동과 안정화라는 눈앞의 과제에 이은 새로운 정보화 전략지표를 이같이 표현했다.
우리금융정보와 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각 IT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원가 및 품질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그룹 내 고객사 비즈니스 지원과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분기에 미국 EDS와 중장기 경영전략 컨설팅을 진행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개발·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됐던 조직을 전문성에 바탕을 둔 서비스·운영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표 사장은 “이달 중 조직·전략·경영관리·IT 서비스 제공 등 4개 분야의 23개 과제를 수행할 전담팀(혁신PMO) 발족과 함께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위한 조직 구성 및 경영관리체계 및 시스템(ERP·MIS) 구축, ITIL·CMMI 등 IT 프로세스 관리체계 도입, 직군별 전문가 양성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외사업과 관련, 그는 “금융그룹 내부 IT 인프라와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는 서비스 제공이 최우선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외부사업을 통해 그룹사들로부터 우리금융정보의 경쟁력을 간접 평가받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표 사장은 특히 “그동안 SI업계가 치열한 경쟁 탓도 있지만 내부 경쟁력 자체가 부족해 저가경쟁을 피할 수 없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며 “ITIL 등 표준화 되고 측정가능한 서비스 체계로 내부역량을 강화해 ‘금융IT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기업’이라는 모토에 걸맞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금융그룹의 지주사 재편과 SI 자회사 설립 추진설에 대해서는 “IT조직이 내부조직이냐 별도법인이냐의 문제보다는 통합 IT 인프라와 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얼마나 그룹사 내 비즈니스에 기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더욱이 이제는 인프라 통합의 시너지에 이어 IT 서비스 역량의 성숙도가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차세대 시스템과 관련해 그는 “은행 업무 프로세스의 안정적인 수행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수차례 영업점 테스트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혹시 모를 단순 오류도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