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서비스팩2 배포 연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실시중인 윈도XP 서비스팩(SP2) 배포가 인터넷 관련 기업의 반발로 한국에서만 연기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31일 인터넷기업협회와 게임산업협회 소속 15개 회원사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간담회에서 인터넷 관련업계는 “윈도XP SP2는 기술적으로 결함이 있을 뿐 아니라 MSN 메신저만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하는 등 불공정한 프로그램”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 SP2의 문제점을 고치고 국내 인터넷 관련 업체에 기술적으로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포함한 강경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메신저 가동의 차별 등은 기술적인 이해 부족에서 나온 근거가 없는 주장이지만 최대한 인터넷 관련 기업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기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윈도XP SP2는 다른 기업에 피해를 주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컴퓨터 사용자의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만든 중요한 조치”라며 “보안과 성능 가운데 보안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또 “물론 국내 기업에 영향이 있다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인터넷 기업의 요구를 부분 수용, 당초 2일로 예정돼 있던 윈도XP SP2의 배포를 2주 정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 기간에 기술 지원과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장동준·조장은기자@전자신문, djjang·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