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DTV 특허기술 세계 공략 강화

 LG전자는 자회사인 미 제니스사가 디지털TV 핵심기술인 잔류측파대역변조(VSB:Vestigial Side Band) 기술 특허를 도시바에 제공키로 계약했다고 31일 밝혔다.

 VSB 특허의 경우 그동안 셋톱박스 및 방송장비 제조업체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적은 있어도 TV업체와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북미방식 디지털TV를 제조하는 세계 300여개 업체에 대해 특허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 특허센터 함수영 상무는 “전세계 디지털TV 시장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 캐나다, 멕시코, 칠레 등 북미방식은 모두 제니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해야 한다”며 “디지털TV, 셋톱박스, 방송장비 제조사들이 모두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실제로 제니스사를 통해 북미방식 디지털TV 수신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전세계 주요 TV업체와 셋톱박스·방송장비 기업에 특허 계약 안내문을 보냈으며 일부 업체와는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중이다.

 VSB 기술은 주파수 대역의 활용성이 높아 시청영역을 최대화할 수 있으며 아날로그 신호의 간섭을 최소화해 고선명(HD) 디지털 방송 등에 유리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미국은 물론 한국, 캐나다 등 북미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모두 사용할 수밖에 없어 수년 내에 1억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