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SP2` 파문 갈수록 확산

윈도XP 서비스팩(SP)2에 대한 반발이 포털이나 게임 업체에서 전자 결제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사이버안전센터가 윈도XP SP2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사항이외에 다른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1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니시스 등 10여 개 전자결제업체 관계자와 윈도XP SP2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자결제업체들은 “윈도XP SP2 때문에 전자결제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에 해결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전자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전자결제 모듈이 컴퓨터에 설치돼야 하는데 윈도XP SP2가 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결제 모듈이 설치되지 않으면 각종 인터넷 전자결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국내 전자결제업체의 보안 강화도 요구할 계획이다.

 최기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선진국에서는 피싱 등 신종 인터넷 금융 사기를 막기 위해 팝업 방식의 전자결제를 하지 않는 추세”라며 “국내 전자결제업체도 팝업 방식의 전자결제에 대한 문제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자결제업계의 반발과 함께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윈도XP SP2가 기존에 알려진 몇몇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AMD CPU 일부 및 다른 유명 소프트웨어와도 충돌, 컴퓨터 사용을 방해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윈도XP SP2를 설치해야 하는지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사이버안전센터가 국내 공공기관의 보안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공공기관의 윈도XP SP2 설치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